작가 소개

 

2026. 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예정
1992. 2.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23-2025. 미동재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1-2025. 현대한국화 협회전/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2020-2023. 한국화 구상회전/인사아트센터
2018. 대한민국 미술대전(한국화 구상부문 특선)/킨텍스 전시장
2015. 월간 미술세계 창간 기획, 한국채색화의 오늘전/갤러리 미술세계

본인의 작업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물의 형상과 그 표면에 나타나는 무늬를 탐구하는 데서 출

발한다. 자연의 의태(擬態)는 본모습을 감추면서도 오히려 과장된 이미지를 앞에 드러낸다. 화려
한 색과 무늬는 관람자를 매혹하지만, 그 이면에는 외부의 위협과 시선을 관리하기 위한 위장의
목적이 숨어 있다. 이는 현대인이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며 타인의 인식
을 조율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개인들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진짜' 자아와'가짜' 자아 사이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작품에 등장하는‘허상(虛像)의 초상’은 정체성이 화면에서 어떻게 감춰지고 드러나는지를 보여주
며 타자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 속에서 드러내기와 숨기기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회화적으로 표
현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진짜라고 생각하는 대상의 모습은 허상에 가깝다. 생경한 얼굴의 대상은
우리에게 실체적 혼동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 허구성의 신호를 발한다. 사물의 초상 속 이미지는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주변적 존재들은 확대되고 생경한 색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방식에 의해 익숙한 지각의 질서는 흔들린다. 밑바탕에 그려진 대상의 형체
는 묽은 색으로 덮여지고, 그 위에 드러나는 무늬는 겹쳐지며 형체를 가린다. 형체 위에 무늬가 중
첩되고 무늬 위에 또 다른 색상이 중첩되는 과정을 통해 본모습은 은폐되고 가면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결국 나의 작업은 지우기와 드러내기를 통해 표면 위에 ‘보이는 것’과 ‘보이게 하기 위해 감추는
것’ 사이의 긴장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엷은 막 뒤로 물러난 형체 위로 무늬는 다른 얼굴을 만
들고 허상(虛像)의 초상은 선명해진다. 은隱(숨김)과 현顯(드러냄)이 서로를 가리키는 동안, 관념
의 질서는 미세하게 어긋나며 나의‘허상’은 그 어긋남의 자리에서 감추고 드러나는 얼굴을 기록한
다. 이 같은 감춤과 드러냄, 주된 것과 부차적인 것, 짙음과 옅음. 교묘함과 서투름, 기이함과 올바
름과 같은 대립적 요소의 유기적 결합에 대한 탐색은 본인 작업의 지속적인 표현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