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나는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자연이 나에게 시키는 대로 그린다. 자연이 나의 스승이다. 

나는 자연이 나에게 보여주는 빛의 향연과 그 벅찬 감동의 리듬을 따라 파도를 타듯 캔버스 위에서 즐긴다."

이번 전시는 김호걸화백의 유화작품(1970년대-2000년대)에서 기법상의 변화를 조명한다.


마치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들처럼 느껴지는 시간별 작품들을 차이는 유화(oil painting)재료를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물질로서 재료를 다루는 화가의 눈과 표현에 능숙함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유화의 물질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그리자이유. 글레이징. 까마이유. 알라프리마 기법등 유화를 사용했던 서양의 마스터들의 고전적 기법들을 탐구해 왔고 또한 자신의 관점과 리듬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

 

72년작 ‘순이’는 가족을 그린 그림이고, 82년작 ‘독서’ 는 제자가 모델이 되어준 작품이다.
80년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무희들은 실제 국립발레단 단원들이었다. 그들은 건강함과 아름다움에 전문성까지 갖춘 인재들이었다. 당시의 그들이 보여준 예술에 대한 헌신적 봉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