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회의 회명은 청출어람(靑出於藍)입니다.
이는 중국 고전에서 나온 말로 후학이 스승을 넘어선다는 뜻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제자가 스승의 경지를 넘어서는 날 우리 사회가 크게 발전하는 것이니 회화 분야에서도 하루빨리 스승의 업적을 넘어서서 찬란한 경지를 이루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화단의 대선배님이신 김숙진선생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데생(Dessin)은 모든 조형예술의 근간입니다. 위대한 건축예술가들, 조각가들, 화가들의 모든 구상(構想)들이 데생에서 시작되어 왔습니다.
‘습작은 화가를 만들고 제작은 작품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가 되기까지 무수한 습작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작을 할 수 있는 화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술전공자라 하더라도 인물화는 결코 쉬운 장르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의 내공을 필요로 하는지라 인물을 계속 그려 온 사람들도 자신없어 하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습작으로서 인물화를 공부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즐겁고 보다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어 ‘겉멋’든 인생들에게 ‘참멋’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곤 합니다.
그림은 조형예술이며 화면에 형상을 그리는 것 이기에 소묘력은 화가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화가에게 그림은 감각적인 것이며 양과 비례와 색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없이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를 비롯해서 연필 소묘, 목탄화, 회색조의 유화 밑그림 작업인 그리자이유(Grisaille)기법의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전시를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순수미술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그윽하게 무르익은 예술의 향기가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